[함께 만들다 — 장터 초대석] “파도처럼 변화무쌍한 삶, 손을 맞잡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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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정신장애와인권 파도손 이정하 대표
정신장애인에게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다. 관계를 회복하고, 존엄을 지키고,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거의 유일한 통로에 가깝다.
당사자 단체 ‘파도손’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살려고 만들었다”는 말처럼, 파도손은 무너진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서로의 손을 붙잡으며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온 조직이다. 이곳에서 정신장애는 배제의 이유가 아니라, 경험이자 역량이 된다.
장터 초대석에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이정하 대표를, 그림이 가득 걸린 파도손 건물의 한 공간에서 만났다.
중략
Q.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과 당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일자리와 지지체계예요. 정당한 편의 제공도 필요하고, 당사자의 증상과 삶을 이해하며
함께 버텨줄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하죠. “여기서 일하세요” 하고 자리만 내어준다고 일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 안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가 이루어지고, 공동체가 함께 책임질 때 비로소 일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사자는 다시 고립되기 쉽고, 고립은 곧 증상의 악화로 연결되니까요.
정신장애는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감당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만날 수 있고, 그런 경험 앞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증상일 뿐이죠.
그러니 멀리서 보고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말고, 조금만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장애인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출처: 장애인과 일터 2026년 2월호 vol.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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