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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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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심장박동 소감문(5)-백00 동료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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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2,826회   작성일Date 20-09-21 14:01

    본문


    

    희망의 심장박동을 읽고


     

    저자는 신경성 정신병이라 딱지 붙는 기간을 어떻게 사느냐 죽느냐를 깊이 재성찰하는 기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나 또한 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다.


    ​비록 의사와 가족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나의 내면찾기 여행을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그 시간동안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었다.

    ​

    ​내가 원하는 것, 내게 필요한 것을 찾고 표현하는 데 전력을 다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정신과 의사가 되겠다고 내 삶의 목표를 정했다.

    ​

    ​나는 운이 좋았다.

    ​

    ​정신과 의사가 되어 정신건강 돌봄 체계를 개혁하고 싶다고 나의 치료사에게 말했을 때, 그는 곧바로 나의 졸업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

    ​내가 이 야심찬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가 믿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놀라웠다고.

    내 경우엔 발병 직후부터 정신분석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당시 상담가는 내가 이전처럼 20학점을 채워 듣는 것을 목표로 한 나의 복학계획에 대해 위험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해주었다.

    ​

    ​그리고 나는 그 뒤부터 나는 나의 모든 것을 검열하게 되었다.

    ​

    ​이걸 내가 해도 될까? 위험하지 않을까?

    ​

    ​내게 그런 피드백을 준 상담가에게 나 자신을 검열하는 능력을 주어 감사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

    ​물론 그런 상담을 6년간 지속하면서 나의 경청하는 능력과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얻게 되었지만 동시에 나는 모든 것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다.

    ​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

    ​그로 인해 나는 발병 후 10년동안 무엇하나 꾸준히 할 수 없었고 쉽게 포기하곤 했다.

    ​

    ​재발할 위험을 각오하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한 채 가만히 있으면서 안전한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

    ​이런 점에서 저자가 온전한 믿음을 받아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몹시도 부러웠다.

    ​

    ​여기에 더해 나는 박재우 소장님의 회복의 핵심열쇠 6가지 강의 내용도 떠올랐다.

    ​

    ​우리에겐 피해야 할 danger와 더 큰 걸 이루기 위해 감수해야 할 risk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시 상담가는 내가 감수해야할 risk를 danger라고 말해줬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

    내가 만나게 될 당사자 동료에겐 risk를 risk라 말하고 함께 risk를 관리해주어 그들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82페이지부터 나오는 마치 꿈 속 이야기 같이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저자의 경험을 보고 내가 겪었던 증상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

    ​아마도 모두의 경험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계속 무언갈 찾아가는 느낌, 내게 발생한 힘든 사건으로 인해 내가 불안정해 졌을때 무얼 해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 어떤 것이 옳은 것이고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끊임없이 찾아갔던 내가 떠올랐다.

    ​

    ​그러나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

    ​

    ​저자는 자신의 상상력들의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했기에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을지 고민하고 자신의 답을 찾아냈다.

    ​

    그런 점을 보며 우리 모두의 상상들이 다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나의 2세가 나와 같은 질환을 가지게 된다면 아이가 보이는 행동과 생각에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그 아이의 이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했다.

    ​

    ​108페이지에서 상담을 받던 저자가 상담가 셸리에게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셸리는 저자에게 치유되었다는 말을 해주었다.

    ​

    ​여기서 난 치유되는 것의 의미가 자기결정권을 가지는 걸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나는 종종 재발했을 때로 돌아가 뭔가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내가 그 시기에서 얻고 싶었던 건 바로 나의 자기결정권임을 깨달았다.

    ​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나의 자기결정권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내가 사랑을 받기만 하는 관계들이 내가 의존하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존을 끊기 위해 그 관계에서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들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

    ​먼저 집안에서 어떤 일을 하면 가족들과 동등한 관계에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는데 집안일 중 하나를 맡아서 하는 게 떠올랐다.

    ​

    ​이 외에도 평상시 나를 관찰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

    192페이지부터 나오는 우분투에 대한 얘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

    ​

    ​내가 이해하기에 우분투는 주체와 객체가 구분되지 않고 인간은 다른 인간을 통해 인간이 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인간성을 얻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

    ​거기에 더해 우분투는 타인이 고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우분투적 가치관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한다면 정신질환의 회복률이 높아지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의 발생율 또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

    ​215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역량강화적 대화를 통해 살아가는 것 배우기’ 에서는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며 책을 읽었다.

    ​

    ​오픈 다이얼로그와 정서적 심폐소생술은 동료상담가의 의견과 주장을 버리고 당사자 동료가 자신의 목소리와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느꼈다.

    ​

    ​그러기 위해서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조언을 주려는 충동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

    ​상담을 진행하며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반응을 잘 살펴야겠다고 생각했다.

    ​

    ​p375에서는 환자를 대할 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판단능력이 없거나 현저히 떨어졌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욕구, 감정, 희망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

    ​여기선 조현병을 가지고 계신 나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

    ​우리 가족들은 아빠도 판단능력이 떨어져 있다고 여겨서인지, 아빠가 원하는 것이나 아빠의 감정상태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다.

    ​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감퇴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책에서 나온 듯이 욕구, 감정,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빠와 통화를 할 때 내 일상과 아빠의 일상에 대한 얘기만 했었는데 앞으로는 아빠의 욕구나 현재의 감정 그리고 아빠의 희망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얘기를 나눠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나는 이 책을 읽고 회복에 필요한 것은 곧 삶에 필요한 것임을, 그래서 회복은 곧 여정이 되는 것임을 느꼈다.

    ​

    ​그리고 우리가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랑와 우정과 같은 사람과 사람 간의 따뜻함임을 알게 되었다.

    ​

    ​회복을 경험한 당사자는 이러한 공동체적 가치를 경험하고 회복하게 된 자일 것이기에 당사자동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런 동료상담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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