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만 그리는 찌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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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또.. 청각장애가 온데다 야간근무를 하는 엄마랑 같이 침대서 누워서 반쯤 고함을 지르듯이 대화를 하다, 결국 제가 못 견뎌서 제 방에서 엄마한테 나가 달라고 요청.
새아빠가 나와선 못 듣는 척 자꾸 캐묻길래, 결국 제가 말더듬이 있는 '찌질이' 상태가 되다시피 한 채로 설명을 듣고 나서야 화장실로 직행. 저는 그림을 그릴 요행이었으나 결국 기분이 나쁜 바람에 그리다 말고 여기로 다시 돌아왔네요.
다른 게 아니고, 역시 부모님을 따라다닐 시절 얘기지만 (이십대), 뉴욕 때 잠깐 가 봤던 모쉬핏 정도는 아니고.. 하여간 맥주집에서 열린 인디밴드 공연이 생각 나서요. 밤이었는데
사실 부모님이 그때 결국 친구가 없다시피 하고 집에만 박혀 있던 제 상태가 걱정되었던 탓인지, 왠 젊은 러시아 이민자 커플 (제 입장에서 보면 언니오빠뻘) 한테 절 맡겨선, 난생 처음 모쉬핏에 갔던 걸로 기억.
.....한국 시절 살때 60kg넘은데다 사회성이라고 유아적 능력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절 대하는지 이미 수없이도 겪어 봐서 조금은 긴장해 있었지만, 역시 해외는 다르더군요 (본인 또한 미국 시민권자긴 하다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 좋았다는 점은 아니지만, 어쨌든 모쉬핏에서 잠깐 만났던 젊은층들이 대충 미국인스러운 쿨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건 기억....
그게 하필 시간이 조금 흘러 대학 오캠시절 (*렌트비는 역시 못 냈습니다....) 빙햄튼 지역 살 때 스스로 찾아간 다른 모쉬핏에선 약간 친근했다면 모를까, 결국 부산살면서 겪었던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역민 애들 공격성 때문에 어울리는 걸 포기해야 했지만. 떠올리니까 쪼끔 씁쓸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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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엄마아빠랑 처음 가본 맥주집 인디밴드 공연장 얘기로 돌아와서. 거기서 모인 이십대들 중에 엄마아빠랑 온 사람은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는 '찌질이' 답게 조용히 뒤에서 짱박혀 구경하면서 겉으로는 쿨한척 하고 계속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앉은 의자 뒤쪽을 왠 남자? 들이 퍽퍽 차는 타격감이 들던가. '뭐야?!' 하는 기분에 목 뒤는 이미 뻣뻣하니까; 180도로 돌리지는 않고 90도로 돌려 오른쪽을 보니까 왠 여자애 두명이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절 보고 있고,
앞쪽 공연장에서는 뭔 음색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하는 사람대로 자기 분위기에 취해 있고 모쉬핏이랍시고 모인 사람들은 모인 사람들대로 우우 몰려서 나몰라라 하고 앉았고;
사실 미국에 이민 막 오는 도중 비행기 탔을 때에도 뒤에서 왠 미국 남자가 제가 앉은 의자를 차는 일이 있었는데, 그냥 뻔뻔한 태도로 "Oh sorry" 하고 그만이던....;
...어쨌든 이야기로 풀어놓고 보니 조금 황당해서 웃기기까지 하네요-.-;
부모님은 그 상태를 (어차피 원래부터 그랬듯) 무시하고 넘어가는 듯 했고, 대화 또한 부모님이 "재밌었니?" 형식적으로 물어보면 저는 억지로 그렇다 대충 대답한 걸로....
그날 밤 부모님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저보다 키가 작은 남자애가 한 명 지나갔는데, (*속에 뭐가 들었건) 면상이 하도 깨끗해서 이상하게 아직도 기억이; 날씨는 뉴욕에다 밤이었고 계절도 계절이라 추웠구요.
어쨌든 억치기 덕치기 하다 끝난 제 뉴욕 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건 바로 추운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의 특권을 가지지도 않음. 교회를 가야 만나는 한인 사회에서는 그저그런 미지근함. 기껏 알바를 하겠다 덤빈 한식 레스토랑에선 고작 하루 일하고 잘림. (*플로리다에서도 비슷한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제 경험 보다는 차 상태 때문에 딱 2일 정도 일하고 포기해야 했어요.) 2세대들 모임 가면 '미국인 아니면 꺼져라' 같던 그 분위기-_-; 저같은 1.5 세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음. 참 오캠생활 한다고 + 대졸 이후 알바건 직업이건 뭐건 돈부터 잡자고 너저분하게 살았던 기억 + 턱관절 장애랑 이악물기 증상이 뭔지도 모른 채 막 오던 시기랑 겹치는 바람에 참 고단했다는 말 밖엔.
오늘도 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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