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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수기) 동료상담가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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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120회   작성일Date 22-05-02 10:01

    본문

    < 동료상담가로 살아간다는 것 >

     

    파도손 동료상담가 이도현

     

    20224월 마지막 주, 농부가 된 마음으로 파도손 동료들과 함께 채소를 심는 일을 하였다.

    이런 일을 얼마나 오랜만에 해 보는지..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비옥하게 다져진 흙을 섞는 작업에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무언가를 돌보고 가꾸는 일이 내 마음을 기쁘고 벅차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했던 작업이었지만, 심어 놓은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을 때까지 하염 없이 정성을 기울이며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농부의 마음과 모습이 동료상담가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상담가는 일반 상담가와는 분명 다르다. 동료상담가의 마음 속엔 누구보다도 당사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리고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당사자의 곁에서 발을 맞춰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또한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도 포함된다.

     

    이렇게 오랜 시간 파도손과 인연이 될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동료상담가로서의 인생을 살게 될 것 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3개월 씩 회사를 쉬게 될 때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이 일을 계속 해도 되는 건지 항상 고민이 많았고 동료상담가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며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할 때도 있었다.


    동료 상담가라는 직업에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지만, 가끔씩은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해 지치는 순간도 있었다. 타인을 돌보는 일과 나 자신을 돌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나가는 일이 나에게는 항상 큰 숙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교육과정 중에 당사자 동료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오랜 고민 끝에 파도손 동료상담가 채용에 응시하게 되었고 합격할 수 있었다.


    나는 이쯤에서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던 건 과연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우선 나는 진심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조울증이 걸리기 전부터 나 자신이 원하는 욕구들에 귀를 기울였으며 모른체 하지 않았다. 이것은 개인의 이기심이 아니라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주려면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한없이 모자라 보이고 부족해 보이고 남들에 비해 가진 게 없다고, 그래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내 삶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내가 가진 것 안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는 습관이 생겼다. 또 매일의 감사하는 마음,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 내가 앞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메모하는 일을 아주 오랜 시간 반복했다. 20대 시절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그 꿈을 쫓는 과정에서 나는 조울증을 만났고 7개월 반 가량의 강제입원과 두 달 반가 량의 재입원을 하였다. 그 안에서 다양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했다. 그리고 입원해 있는 동안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고 감당하지 못할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의사, 간호사, 보호사, 그리고 사회복지사.. 저마다의 자리에서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걸 알면서도 입원 중인 환자들의 마음을 오롯이 알지는 못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고자 하는 관심 자체가 없어 보였다. 입원을 해야 한다는 사실 외에 그 어느 누구도 환자의 마음에 정성을 다해 귀를 기울여 주고 배려해 주고 있다는 생각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불만의 소리를 적어 넣는 상자에 환자들의 잃어버린 권리를 적어 넣고 개선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아무리 적어 넣어도 그 상자를 열어 보는 의료인들은 아무도 없었다. 분명 치료를 받으려고 입원을 한 것인데, 두 번 상처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지속적인 그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격하게 항의하던 환자들은 점점 의욕을 잃어 갔고 그런 부당한 환경에 적응해 버리게 되면서 무기력해져 가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불안감에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환청에 시달려 혼잣말을 되풀이하는 사람, 의료진, 혹은 환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 살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 목을 조르는 사람, 누구보다도 퇴원을 원하지만 갈 곳이 없어서 장기입원을 자처하는 사람, 오지 않는 딸 사진을 보며 딸에게 보낼 편지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는 지적 장애를 가진 아주머니... 정신과의 입원 병동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아픔들이 많았다. 그 아픔들을 함께 경험하고 목격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의료인들이 규정해 놓은 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나의 본질, 즉 나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조울증 판정을 받기 전 나는 어떤 삶을 추구하며 살던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고, 아프기 전 내가 가지고 있던 좋은 생활 습관들이나 나의 취향, 개성, 희망하던 일들을 포함한 내 고유의 것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임무였던 것 같다

    그러려면 오랜 병원 생활과 자유롭지 못한 폐쇄적인 공간에서 빠져나와 퇴화 되어 가는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끌어 올리는 일을 반복하는 일상이 필요했다. 폐쇄병동 3개월의 생활을 하면서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였고 몸을 청결히 유지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많은 약을 먹느라 살이 찌고 몸이 무거워져서 힘들었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여기서 퇴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듣다가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스티커를 많이 모아서 (이 시스템이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개방병동으로 가는 것이 목적이어서 반 타협을 했다고 생각한다.) 개방병동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병원에서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바리스타 일을 하게 되었다. 함께 입원한 환우 분들과 수다도 떨고 마음껏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취향 저격 음악을 들으며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커피와 음료 여름에는 팥빙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하였다. 나는 폐쇄병동에 입원할 때 좋아하던 반지와 목걸이를 압수당했던 기억이 있다. 액세서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나는 그렇게 뺏긴 후 허전해진 손가락과 팔목, 목을 볼 때면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귀걸이나 팔찌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열심히 했던 것도 그때의 기억 때문이었다. 개방병동으로 옮겨져 생활을 할 때는 저녁 식사를 한 후 무조건 병원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마음껏 책을 보았고,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도 하며 지식 욕구를 채웠다. 또한 폐쇄병동에 있으면서 맘껏 하지 못했던 걷기운동도 밤마다 꾸준히 하였다. 답답한 폐쇄 병동 안에서의 뿌연 담배 냄새 대신 시원한 밤바람과 밤하늘의 별을 보며 걷는 시간이 한없이 좋았다. 몇 달이 지나 나는 신체적, 정신적인 기능이 많이 좋아졌고,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도 하게 되었다. 빨리 퇴원을 하고 싶어서 개방병동에 입원을 하는 동안 한 카페에 면접을 보았고 합격을 하게 되어 취직과 함께 퇴원을 하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4인실 병실을 함께 쓰며 친해진 3명의 할머니도 있었다. 알코올 중독으로 매번 입 퇴원을 반복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이태원에서 장사를 오래 하셔서 야한 농담도 잘하시고 입담도 좋으신 할머니 덕분에 참 많이 웃었고 병원 생활이 즐거울 때도 많았다. 내 오른편 침대를 쓰셨던 할머니는 매번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서 열심히 책을 베껴 쓰시며 항상 공부를 하는 할머니셨는데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애교와 위트가 넘쳐흐르는 그런 분이셨다. 맨 끝 벽 쪽에 있는 침대를 쓰셨던 할머니는 몸이 많이 쇠약하셔서 화장실 가기도 힘들어 하셨고, 어른용 기저귀를 차고 있을 만큼 손이 많이 가는 할머니셨다. 자녀들이 몇 명 있으신데 단 한 번도 면회를 와주지 않아 항상 마음 아파하셨다. 그리고 그 할머니에게 가장 마음이 쓰여서 식사시간에 식판을 가져다 드리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많이 도와드렸던 기억이 난다. 정신과 폐쇄병동 생활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지만, 퇴원을 할 때까지 함께 해준 같은 처지의 여러 환자분들이 나중에는 동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마음의 큰 위로가 되었다. 퇴원을 하게 된 날엔 모두들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말라며 서로 부둥켜안았고 약간의 서운한 마음과 또 이곳을 나가서도 잘 살라는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병원에 함께 입원해 있던 사람들은 내가 떠날 때가 되니 누구보다도 진한 우정을 나눈 동지이자 친구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으면서 보았던 여러 부당한 상황들과 무시 받았던 일들을 나는 가슴 깊이 묻은 채 떠났던 것 같다. 언젠가 여기서 겪었던 경험들을 꼭 이야기 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 해 나는 일주일 동안 약을 먹지 않고 있다가 재발이 되어 두 달 반 동안 또다시 강제입원을 했다. 일하던 카페에서는 수습기간을 마친 뒤 결국 일 처리 능력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다. 두 번째 CR실에 갇히고 보니 오히려 이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 어떻게 이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난해 퇴원 때 훈훈한 미소로 나에게 인사를 건넸던 어느 보호사분의 싸늘한 태도에 그리고 조용히 내가 있던 CR실에 변기통 하나를 넣어주며 이도현님 또 오셨네요..” 라고 말했던 쎄한 그분의 목소리가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웃으며 인사했던 따뜻한 느낌의 그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약이 늘어났고 다시 살이 쪘다. 느끼고 싶지 않았던 급속도로 무거워진 몸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친한 사람들과 길고 좁은 복도를 왔다 갔다 오가며 걷기운동을 했고 가끔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함께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날도 있었다. 복도에 교회 의자 같은 긴 의자가 놓여있었는데 그 자리는 언제나 여러 사람들이 두루두루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소였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어느새 몰려왔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으면 친해진 다른 병실의 친구가 나를 불러 걷기운동을 하자고 해서 그나마 나는 약간의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두 달 반가량이 지나 퇴원 얘기가 나올 때쯤 재취업을 고민했다. 배우게 된 것은 많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카페 일은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무렵 나는 병원의 사회복지사 팀장님의 소개로 파도손에 입사할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정신과 질환을 가지고 있고 병원 입원 경험이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첫 만남부터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두 달 반 동안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와 상담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처음 파도손에 출근을 하고 동료들과 보냈던 시간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행복을 선사했다. 조증이 심해 말이 많아질 때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일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3년 차가 되고 보니 이제는 당사자 동료분이 무슨 말을 하실지가 더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삶은 이야기라는 말을 들었다.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사람들 특히나 당사자 동료분이 말씀하시는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는 작업을 요즘 연습하는 중이다. 솔밭에서 바늘을 찾듯 부정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내거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받았던 에피소드를 과거의 일에서 찾아내는 일을 한다. 그런 이야기를 그분들에게 해드리면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이야기라며 좋았던 기억이나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다.


    작년 여름, 자신의 머리를 때리거나 핸드폰 충전기로 목을 조르는 충동을 여러 번 느낀다며 도움을 청했던 당사자 동료분이 계셨다. 나는 이 상담 자리에 혼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놓였고 최대한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그분과의 전화통화를 이어나가며 일단 자살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지하철 화장실에서 빠져나와 좀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려 달라고 요청을 했다. 도착할 때까지 전화통화와 카톡 메시지는 계속 되었고, 도착해보니 그분은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상태를 살펴보니 많이 불안해 보였다. 그리고 대화 중간중간 자학행위도 보이셨다. 나는 최대한 당사자 동료분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분의 손을 잡아드리기도 하고 등을 쓰다듬어 드리며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충분히 기다려 주었다. . 어느 정도의 기다림이 지나고 나니 안정을 찾으셨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며 하고자 하는 말을 천천히 이어가셨다.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드린 후 평소 식사를 잘 거르시는 분이었기에 식사 여부를 물어보았고,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는 말에 장소를 이동하여 드시고 싶어 하시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간식비를 제공해 드렸다. 당사자 동료는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며 웃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지역사회 내에 고립되어 있는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많다. 당사자의 목소리, 관심, 희망을 대변하고 옹호할 수 있는 체계, 조직,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생각 없이 내뱉는 한마디가 모여서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갇히고 자살하고 때론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경험과 당사자 관점에 기반한 전문가로서의 동료상담가 양성과 정신장애 특성에 적합한 동료상담가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동료상담교육을 통해 앞으로 동료상담가들을 위한 개인적, 전문적 성장의 토대가 마련되길 희망한다

    끝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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